대학생의 세세한 맥북 프로 16형 사용 후기

2020. 4. 8. 14:50제품 리뷰

100번째 포스팅을 기념해 작성하는 가장 아끼는 소장품인 맥북 프로 16인치 모델에 대한 후기 입니다. 정성적인 후기가 될 예정이니, 성능에 대한 정량적 정보는 포스트 맨 아래 링크된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

MacBook Pro (16-inch, 2019)

저는 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컴퓨터공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개발 경력은 없어요. 이전에 맥북 에어 13형을 사용해서 macOS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트랙패드(터치패드) 하나 만큼은 모든 노트북을 압도한다고 생각해요. 맥북 에어를 6년 정도 사용하고 중고로 처분했는데, 낮은 성능과 두꺼운 화면 베젤, 그리고 낮은 해상도(1440 x 900)가 가장 아쉬웠어요. 

MacBook Air 13-inch, Mid 2013

디스플레이: 우선 맥북 프로 16형의 디스플레이는 아주 뛰어납니다. macOS는 3072 x 1920의 고해상도를 자연스럽게 잘 처리해요. 고해상도 지원을 설명하긴 힘든데, Boot Camp로 Windows를 실행하면 macOS가 고해상도 처리를 얼마나 잘 하는지 크게 체감되더라구요. 색감은 아주 뛰어나고 덕분에 화면은 선명하면서 픽셀감이 느껴지지 않게 깔끔하고 균일합니다. 이전 노트북인 맥북 에어의 베젤이 은색이였지만 맥북 프로 16형의 베젤은 검정색이라 일체감이 느껴지고 화면이 답답하지 않아요. 

스피커, 마이크: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스피커 및 마이크 입니다. 처음 개봉하고 YouTube 비디오를 재생했을 때 저와 가족까지 스피커의 음질에 놀랐습니다. 이게 참 표현하기 어려운데 공간감이 느껴지며 실제 연주를 듣는 기분입니다. 스피커의 울림을 위해 키보드 좌우에 그릴 영역이 배치되어 있는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이 구멍으로 먼지가 간혹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때는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키보드: 저는 나비식 키보드를 싫어하는데, 맥북 프로 16형은 가위식 키보드를 탑재했습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맥북 프로 16형 구매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합니다. 코드를 작성하거나 타이핑을 할 때 키보드가 좋아 만족스럽습니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키보드와 알루미늄 프레임 사이로 균일하게 공간이 아주 약간 있는데, 가끔 먼지가 끼어있는게 보이면 괜히 고장날까봐 종이로 빼냅니다. 먼지가 들어가서 좋을건 없겠죠?

포트 구성: 포트 구성은 라이트닝 포트 4개에 3.5mm 이어폰 잭인데, 외부 기기 사용을 잘 안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아요. USB보단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그 외 연결하는 외장 기기가 없기 때문인거 같아요. 아직 키보드도 따로 없고, 마우스의 경우 트랙패드가 너무 편리하고 들고 다니기도 귀찮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을 때 집에 굴러다니는 미니소(MINISO) 무선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 하는데, 이땐 구입했던 USB 허브를 사용해 리시버를 연결합니다. 마우스가 안 좋은건지 League of Legends(LoL, 롤) 하면서 CS 먹을 때 커서가 여기저기 도망다니는데, Logitech G304를 주문했기 때문에 조만간 마우스 문제인지 손 문제인지 판결 내릴게요.(2020-04-24 추가: 마우스 문제였습니다 ㅎㅎ) 제가 맥북과 함께 사용하는 허브(씽크웨이 코어 D34 DEX 멀티포트)에 대한 리뷰는 여기, Logitech G304에 대한 리뷰는 여기 있습니다. 

그래픽: 맥북 프로 16형은 Radeon Pro 5300M을 기본 탑재하고 있는데, 성능은 대략 Nvidia GTX 1650과 비슷합니다. 빈도 있는 그래픽 작업은 사실상 롤 밖에 없는데, 발열과 팬 소음이 약간 있긴 하지만 한타 때도 잔렉 없이 잘 작동합니다. 그래도 맥북 프로 16형 디스플레이가 60Hz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는 만큼, 게임은 데스크탑을 사서 하는게 성능, 가성비, 발열에 의한 부품 노후 관점에서도 좋을거 같아요. 제가 영상 편집을 안해 정확하진 않지만 외장 그래픽이 있는 만큼 타 노트북에 비해 렌더링 속도나 프레임 조작이 원활할거라 생각됩니다. 

터치바, 터치ID: 맥북 프로 16형은 터치바가 있는데, 솔직히 뭔가 좀 애매한 느낌이 강합니다. 순정 상태에서 활용은 잘 안되는 편인데,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및 볼륨 조절, Siri는 터치바를 이용합니다. 잠금 해제 및 비밀번호 입력을 위한 터치ID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트랙패드(터치패드): 논의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떤 노트북을 사용해도 맥북 만한 트랙패드는 없을 겁니다.  

배터리: 노트북용 i7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어서 그런지 배터리가 압도적으로 오래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라이트닝 포트를 이용한 충전은 정말 빠릅니다. PD 충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지원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무게: 직접 들어보면 "은근 무겁네...?"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백팩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램처럼 너무 가벼우면 약한 느낌이 들어 저는 싫더라구요. 

마감: 애플 제품답게 완벽합니다. 알루미늄을 통으로 깎아 만들어 견고하고 일체감 있습니다. 디자인은 아주 깔끔해 오래 봐도 질리지 않아요. 살면서 맥북 디자인 싫어하는 사람 못 본거 같네요. 스페이스 그레이 및 실버 색상 중 하나를 고르는게 어려웠는데, 이전에 사용한 맥북 에어가 실버여서 이번엔 스페이스 그레이를 골랐어요. 그리고 실버가 밝고 경쾌한 느낌, 스페이스 그레이가 더 근엄하고 진지한 느낌이었는데 뭔가 차분한게 끌리더라구요.

가격: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제 필요치보다 많이 과분한 스펙이라 실질적인 가성비는 좋지 못했어요. 다음에 왜 맥북 프로 16형을 구매하게 되었는지 게시글을 하나 더 작성할 예정이긴 한데, 요약하자면 키보드 때문에 맥북 프로 16형을 구매했어요. 작성일 기준 아직까지 맥북 프로 13형은 베젤이 두껍고 나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가위식 키보드가 탑재된 맥북 프로 13형이 있었다면 그 제품으로 구매했을거 같아요. Mid 2015 맥북 프로 15형 까지 가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중고가가 110만원 정도였어요. 애초에 2020년에 5년 전 노트북을 고려하는 상황도 좀 웃겼고, 중고 제품을 100만원 넘게 주면서 상당한 감가상각까지 떠 안으며 사야 한다는게 싫었어요. 지금 사용하는 맥북 프로 16형 가격이면 롤 쾌적하게 할 수 있는 조립 데스크탑과 모니터까지 사고도 중간급 노트북 하나 살 수 있는 금액인 만큼, 나에게 노트북의 이동성이 얼마나 필요한지 생각해보고 구매하시길 바래요. 

이것으로 리뷰는 마무리 할게요. 혹시 궁금한 부분이나 고민되시는 부분 있을 경우 댓글에 남겨주시면 답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맥북 프로 16형의 제품 사양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KR): https://www.apple.com/kr/macbook-pro-16/specs 

 

MacBook Pro 16형 - 제품 사양

프로세서 속도, 하드 드라이브 용량, 메모리 등 MacBook Pro에 대한 전체적인 제품 사양입니다.

www.apple.com

애플(US): https://www.apple.com/macbook-pro-16/specs

 

MacBook Pro 16-inch

The new MacBook Pro with 16-inch Retina display, powerful graphics, advanced audio, Magic Keyboard, and the largest capacity storage in any not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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